1. 아이가 루틴을 지키지 않는 진짜 이유를 먼저 보세요
아이에게 루틴표를 만들어줬는데, 정작 전혀 안 지키는 경우 많죠.
앉아야 할 시간에 딴청 부리고,
공부 시간인데 놀고 있거나, 하루 종일 TV 앞에 있는 모습에
엄마는 속이 터지고, 결국 “루틴 안 지킬 거야?”라는 잔소리가 터져 나와요.
하지만 그럴 때마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건
아이의 행동 뒤에 숨은 이유예요.
“루틴이 싫어서”가 아니라
- 그 시간대 활동이 어려웠을 수도 있고,
- 루틴이 너무 복잡해서 감당이 안 됐을 수도 있고,
- 그냥 뭐부터 해야 할지 몰랐을 수도 있어요.
‘안 지키는 행동’보다 ‘지키지 못한 이유’를 먼저 봐주기.
이게 잔소리를 줄이고,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첫걸음이에요.
2. 말 대신 ‘루틴을 상기시키는 도구’를 사용해요
엄마가 “지금 책 읽을 시간이지?”, “왜 공부 안 하고 있어?”라고 말하면
그 순간부터 아이는 명령받는 기분을 느껴요.
특히 자율성이 강한 아이일수록 더 반발하죠.
그래서 말보다 효과적인 건, 시각적 도구나 환경 자극을 활용하는 것이에요.
예를 들면:
- 루틴표를 아이 눈높이에 딱 붙여두고
“지금 무슨 시간인지 한 번 같이 볼까?”라고 말하기 - 미리 타이머를 설정해 두고, 벨이 울리면 “벨 울렸다~ 그다음 뭐지?”라고 질문하기
- 루틴 시간마다 관련된 소도구를 꺼내두기 (책상에 책을 미리 펴두기 등)
이렇게 아이 스스로 ‘지금 뭐 해야 하는 시간이지?’를 떠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,
잔소리 없이도 루틴을 떠올리고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져요.
3. '선택권'과 '재미'를 섞으면 아이가 움직여요
아이들은 무언가를 ‘강요받는다’고 느끼면 행동하지 않지만,
‘선택할 수 있다’고 느끼면 자발적으로 움직여요.
그래서 루틴을 유도할 땐 명령보다 선택지 제공이 훨씬 효과적이에요.
예:
“지금 공부 시간인데 하기 싫지? 그럼 국어랑 수학 중에 뭐부터 해볼까?”
“책 읽기 시간인데, 누가 먼저 책 고를래? 엄마랑 번갈아 읽기 어때?”
이런 식으로 작은 선택권을 주면 아이는 ‘내가 정했으니까 해보자’는 태도로 변해요.
또 루틴 자체에 재미 요소를 섞는 것도 큰 힘이 돼요.
- 공부 후 스티커 붙이기
- 체크박스 채우기
- 미션처럼 시간 지키기 게임 만들기
이런 간단한 장치만으로도 아이는 ‘루틴 = 놀이’처럼 느끼고 훨씬 쉽게 따라와요.
4. 지켰는지보다 ‘지키려는 시도’를 먼저 칭찬하세요
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은 **‘지켜봐 주는 사람의 반응’**이에요.
그래서 아이가 루틴을 끝까지 완벽히 지켰을 때만 칭찬하지 말고,
그걸 하려고 한 시도 자체를 먼저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해요.
예를 들어,
- 책상에 앉으려다 딴짓했어도 “공부하려고 자리까지 온 거 정말 잘했어!”
- 루틴표를 한두 칸만 체크했어도 “이걸 네가 스스로 해본 게 정말 멋지다”
이런 피드백이 쌓이면 아이는 ‘나는 할 수 있는 아이’라는 자기 인식을 가지게 되고,
그게 반복 행동으로 연결돼요.
루틴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에요.
중간에 틀어지고 멈추기도 하지만,
잔소리 없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에요.
그 길은 ‘말’이 아니라, 환경, 질문, 공감, 인정으로 만들어진다는 걸
매일 조금씩 느끼고 있어요 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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